5월, 환경 그리고 영화 – 이문지

by Be-Blogger Korea on: 5월 15th, 2012

무언가를 살리고자 한다는 것은 무언가가 죽어가고 있다는 걸 뜻합니다. 가령 현재 가장 도래되고 있는 문제, ‘환경’말입니다.
살리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있으니, 슬프게도 죽어간다는 말이겠죠. 환경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은 그저 자신을 둘러싼 하나의 배경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환경’이란 ‘지구’ 그리고 ‘생태’를 말합니다. 그 안에는 물론 큰 의미로 ‘자연’이 있지요.

한국에서 가장 큰 인구 밀도를 자랑하는 만큼 치명적으로 오염된 곳이 바로 ‘서울’입니다. 많은 걸 할 수 있지만 환경이라는 가치를 포기해야만 했던 서울, 서울에서는 벌써 아홉 번째 환경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환경에 대한 생각, 그리고 내가 지구에 사는 한 사람으로써 얼마나 부끄럽게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영화제이지요.

환경 영화제는 벚꽃이 흩날리는 봄에 펼쳐집니다. 환경이 새롭게 탄생되는 봄, 그리고 5월에 열리는 환경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용산 CGV’로 향했습니다. 수 많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환경 오염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음에도 저는 환경 보호를 위해 당장에 할 수 있는 것이 적다는 사실에 매번 탄식했습니다. 다른 의미로 슬픔이지요. ‘인간은 뭐든 할 수 있다.’라는 말과 인간이야 말로 신의 모태라고 일컬어지는데 정작 파괴한 자연을 다시 살릴 수 없으니까요.

영화를 보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인가 에코라는 것이 트렌드가 되어 패션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취지는 좋으나 선뜻 참여하기 힘들었던 건 그것이 한 때 일 뿐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비평에서였습니다. 소재로써 에코의 붐이 어느 정도 가시고, 제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산림을 파기하고 먹거리에 쓰이는 소재를 제공하기 바빠 보이는 행위였습니다. 자본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이해는 하지만 이토록 우리가 열광하는 음식이 결국 많은 걸 죽인다고 생각하니 비탄에 잠겼지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기’입니다.

인간의 수 보다 많은 소를 보다 좋은 품질로 기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경작지가 훼손되었는지 말할 수 없습니다. 소의 고기를 얻기 위해 인간은 농사를 짓게 되었죠. 소는 되새김질로 메탄가스를 배출하고 지구 온난화의 가장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기’에 대한 영화를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동물 보호를 위함이 아니라 오직 자연을 보호하기 위함이지요. 사람들은 더러 그 영화를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났냐고 묻습니다. 그에 대한 답으로 대체 음식을 찾고 있다고 했죠. 고기는 소위 씹히는 맛을 못 잊어 포기를 거부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육질이라고 불리는 그 맛은 콩이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본 후 두부 스테이크 만들기에 온 정신을 쏟고 있습니다. 환경영화제의 영화는 삶에서 무언가를 찾고 발견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사실 전 아직도 PT 병을 사용하고 있고, 뚜껑과 병을 분리하는 습관이 들지 않아 고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시원시원하게 쓰이는 글씨가 좋아 종이는 또 얼마나 잘 쓰고 있는 지 몰라요.
환경을 위해 너무 많은 걸 할 필요는 없고, 하나만 잘 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걸 하면 지칠 수 있기에 말이죠. 저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살고 있는 지구의 ‘바람(wind)’이 처음 맞았던 그 때처럼 무언가를 싣고 와주는 ‘투명한 상태’ 그대로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그 바람에 내 평생 가기 힘든 곳의 냄새가 배어 있어 굳이 떠나지 않아도 날 여행시켜 주죠. 자연 안에 예술이 그리고 많은 시가 탄생하니 저는 자연 안에서 오래도록 머물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환경에 대한 것을 함부로 지나칠 수 없어요.

내가 마른 짚을 줄 때마다 나와 눈이 마주쳤던, 이웃집의 소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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