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미술관 핀 율FINN JUHL 전시회 – 이주현

by Be-Blogger Korea on: 6월 8th, 2012

북유럽 가구 디자인으로 유명한 핀 율의 전시를 보러 대림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듯한데,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전시회 중 하나지요? 얼마 전부터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가구들이 유행하면서, 저 역시 오픈 전부터 꽤나 기대했던 전시회에요.

전시가 열리고 있는 대림미술관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미술관이랍니다.
무엇보다 조용한 분위기의 동네가 마음에 들어요. 바로 옆이 주택가인 데다가 대로에서 한 발짝 들어와 있는 위치라,  이곳에 오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지요. 적당한 규모로 알찬 디자인 관련 전시가 많이 열리는 점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제게는 집에서 가까운 위치이기도 해서 자주 가는 미술관이에요.

참, 그리고 미술관에 갈 때마다 카드에 스탬프를 찍어 주는 재미있는 이벤트들도 진행한답니다. 몇 번 이상 방문하면 무료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거나, 상품을 받을 수 있어요. 왠지 핑계 같지만, 이걸 빨리 다 채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미술관에 자주 가야겠네요!

핀 율Finn Juhl은 현대 가구디자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디자이너이지요. 건축을 전공했던 그인지라, 제대로 가구디자인 교육을 받은 다른 디자이너들보다 자유롭게 소재를 믹스하고, 새로운 구조를 생각해 낼 수 있었어요. 하여, 그는 당시 가구디자이너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답니다.
지금 보면 이렇게 모던하고 아름다운 디자인들이지만, 확실히 클래식한 관점에서 보면 전혀 새로운 구조들이 작품 곳곳에 숨어 있어요.

특히 제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로 생활 공간을 꾸며 놓은 방이었어요. 전시회장의 모던한 가구들 외에도 유명한 가구 뮤지엄과 스웨디쉬 리빙 브랜드 등의 협찬이 더해져, 매력적인 컬러의 인테리어를 볼 수 있더라구요. 그대로 집에 들고 오고 싶을 정도로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뭔가 쇼핑을 하는 듯한 기분으로 즐겁게 전시를 본 것 같네요.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특히 리빙 쪽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이시라면 더욱 좋아하실 거에요.

한 달에 한 번씩 전시 디스플레이가 바뀐다는 3층의 방을 꾸며 놓은 것도 멋있었지만, 제가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의자를 전시한 바닥에 꾸며 놓은 무늬였어요. 흰 모래로 마치 도일리 페이퍼 같은 섬세한 무늬를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깊었지요. 의자의 다리 네 개 밑에 이렇게 해 놓으니, 마치 레이스로 된 카펫 위에 의자를 올려 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4층에서 내려다본 3층의 풍경입니다. 모던한 가구들이 흰 천들, 그리고 푸른 벽과 어울려 묘한 분위기가 나네요.
평일 오후였는데, 은근히 관람객들이 많았어요. 모두들 여유로운 미술관의 전시를 한껏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미술관 뒤쪽의 D – Lounge라는 작은 까페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음료 가격도 저렴하고, 미술관의 고즈넉한 안뜰에 들어온 듯한 기분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답니다.
전시회를 보고 사무실에 돌아오니 밀린 업무가 저를 두 팔 벌려 반겼지만, 그래도 미술관이 준 여유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가끔은 바쁜 일정을 쪼개어, 이런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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