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엔날레 – 박미진

by Be-Blogger Korea on: 10월 19th, 2012

안녕하세요. 박미진입니다.
이번에 저는 2년에 한번씩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에 다녀왔습니다.

광주 비엔날레는 1995년, 광복 50주년과‘미술의 해’를 기념하고 한국 미술문화를 새롭게 도약시키면서 광주 민주정신을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창설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들의 작품 중에는 광주와 관련된 작품을 제법 볼 수 있었고, 해외 작가들은 항쟁에 관한 다큐멘터리 식의 작품이 많았습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라운드테이블(ROUND TABLE)이라는 주제로 총 6명의 큐레이터가 전시를 기획했구요, 광주비엔날레 전시장과 무각사, 그리고 대인시장, 총 세 곳에서 전시가 열렸습니다. 그 중 저는 전시장과 무각사 두 곳의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제가 본 작품들 중, 인상 깊었던 작품들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릴께요.

비엔날레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에 세계적인 한국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의 ‘틈새호텔’ 작품을 먼저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캠핑카가 연상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전시장 안에는 틈새호텔의 프로토타입의 모형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틈새호텔 뒷문의 가로 길이가 긴 것은, 건물 사이의 틈에 들어갔을 때 원래 그 곳에 있었던 양 겉에서 봤을 때 꼭 맞아 보이게끔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http://www.inbetweenhotel.com 이 사이트에서 틈새호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서도호 작가의 <탁본프로젝트>입니다. 흔적을 탁본으로 만들어 재현해낸 작품입니다.

인상 깊게 본 안규철 작가의 <사라지거나 돌아오거나 그 사이 어딘가에 있거나>라는 작품입니다. 과정도 중요했던 작품이라 비디오 또한 시청해야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안규철 작가는 200장으로 구성된 캔버스를 광주 시내에 방치한 뒤, 지역 신문에 미술품을 분실했다는 공고를 내서 돌아온 캔버스들만을 모았습니다. 처음부터 지역 신문에 낸 공고까지 의도적이었던 작품이었고, 전시장에는 이렇게 다시 돌아온 작품들만 걸려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그림을 보아야 하고 들리지 않는 노래를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 라고 끝나는 작품설명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집 : 광주> 라는 그레이그 윌시와 히로미 탱고 작가의 작품입니다.
집을 표현하는 개인의 물건을 기부받아 이를 영사용 스크린으로 제작, 그 위에 주민들의 얼굴을 비추는 작업을 했는데요, 주민들이 저마다 집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한 문경원,전주호 작가의 <세상의 저편>이라는 작품입니다. 유명 배우 이정재씨와 임수정씨가 나오는 작품인데, 두 분은 개런티 없이 이 15분간의 작품에 참여했다고 하네요. 왠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미디어 작품이 많아서 보는데 다 보고 나니 5시30분 정도 되었습니다. 비엔날레는 6시까지 하기 때문에, 무각사 전시는 다음날 관람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절에서 전시를 한다는 게 좀 생소하긴 했는데요, 아마 무각사라서 가능한 전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절 안에 갤러리와 함께 염주와 절에 관한 책을 파는 북카페가 있었거든요.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각사 3층에서는 두 작가의 작품을 한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앞 쪽의 작품은 볼프강 라이프 Wolfgang Laib의 <망망대해>라는 설치 작품입니다. 뒷 쪽 방에 보이는 작품은 <아주 작은집 (색의방>)이라는 제목의 우순옥 작가의 작품입니다.

주로 꽃가루로 작품을 하는 볼프강 라이프는 이번엔 쌀과 다섯 줌의 꽃가루로 이번 작품을 설치 했는데요. 시선을 달리해서 바라보니 망망대해라는 제목에 걸맞게 바다의 물결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절과 잘 어울리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데인 미첼의 <천상지도> 라는 작품도 절과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주연 작가의 <기억지우기III> 라는 작품은 관객의 참여 하에 이루어지는 작품입니다. 하얗게 쌓인 소금 위에 발을 올리고 지우고 싶은 기억을 떠올려보고 정말 기억을 지우고 싶은지 한번 더 물어보는 명상에 가까운 작품이었습니다.  소금이 예로부터 악귀를 쫓는다거나 새로운 탄생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소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광주비엔날레는 6명의 큐레이터의 공동 기획이라 그런지 한가지 주제에서 각각 6명의 큐레이터의 6개의 소주제에 따른 다양한 작품들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아쉬웠던 점은 어느 작품이 어느 큐레이터가 주관한 것인지는 컬러로 구분을 해 놓았지만 팜플렛에도 큐레이터들 소주제를 설명해 두지 않아서 쉽게 알아보기가 힘들었고 동선 또한 알기가 힘들었습니다. 또 무각사에서의 전시는 멋졌지만 비엔날레 측에서 주관하는 셔틀 버스가 대인시장까지는 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국내와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11월11일까지 하니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광주 여행도 할 겸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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