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면서 부재하고, 비어 있으면서 차 있는것: 리움Leeum,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전 – 박미진

by Be-Blogger Korea on: 11월 8th, 2012

안녕하세요. 박미진입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는데요, 겨울을 알리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저는 아니쉬 카푸어 전을 보기 위해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 리움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이미지: 리움 미술관 웹사이트 www.leeum.org)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드리자면, 인도 출신 영국인으로 최근 영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의 테이트모던, 빌바오의 구겐하임 등의 갤러리들이 이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답니다.

(이미지: http://goo.gl/DSBQI)

심지어 이번 아니쉬 카푸어 전은 동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전시라 의미가 깊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전시장에 도착했을 때도 평일이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저는 몇몇 작품만 소개해 드릴께요.

티켓을 확인하고 지하로 내려가면서 바로 만나볼 수 있는 그의 최근 작 <동굴>입니다.

거대한 철구조물이 제대로 서 있긴 한건가 싶어서 밑바닥부터 살펴보았어요.
그 구멍 아래에 서 있을 때는 불안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작품은 <내가 임신했을 때> 라는 작품입니다.
대부분 그의 작품들이 벽이나 땅과 같이 전시장과 일치되어 있어서 전시장 자체가 그의 작품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옆의 작품은 반대로 움푹 들어가 있었는데요, 제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이 작품은 ‘내가 뱃속에 있었을 때’ 이려나 했지만 그저 단순히 <노랑(yellow)>라는 이름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스케일과 색에 압도되고 예상치 못한 홀에 관해 일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져 보고 싶고 들어가 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땅(The Earth)>라는 작품입니다. 가드라인이 쳐져 있어 자세히 보지는 못했는데요. 저는 그저 검은 안료를 위에 뿌려놓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깊게 파여 있는 구멍이더라구요. 어디까지 파여 있는지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텅 빈 어두운 공간이 아니라 어둠으로 가득 찬 공간”이라고 설명하는 그의 말에서 그의 작품의 대표적 개념인 ‘존재와 부재, 안과 밖, 비움을 통한 채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자가생성 시리즈의 하나인 <나의 붉은 모국(My Red Homeland)> 이라는 작품입니다. 거대한 추가 1시간에 한 바퀴를 회전하고, 붉은 왁스 덩어리들이 이 움직이는 추로 인해 작품 형태가 유지되는 작품입니다. 파괴와 창조의 공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나의 몸 너의 몸(My Body Your Body)>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 역시 벽면과 일체화 되어 있는데요,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개인적으로 배꼽 같기도 하고 계속 보고 있자니 강렬한 색채와 그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꼭 혈관 같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전날과 당일 모두 비가 내려 야외 전시는 입장이 불가했습니다. 현기증(Vertigo), 하늘 거울(Sky Mirror), 큰 나무와 눈(Tall Tree and the Eye)와 같은 작품을 멀찌감치에서만 바라볼 수밖에 없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서 친구들은 어지러움과 울렁거림을 느끼더라구요. 아무래도 강렬하고 스케일도 작은 스케일의 작품들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저 또한 대부분의 작품이 그저 눈으로만 보이는 게 아닌, 몸으로 와 닿는다는 느낌이었어요. 또한 그것이 작가의 의도인 것 같고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 포스팅에 소개 해 드리지 않은 작품들도 있으니, 여러분도 직접 가서 그의 작품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앞서 말씀 드렸듯이 동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 전시는 내년 1월 27일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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