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세밀화Botanical Prints – 이현주

by Be-Blogger Korea on: 12월 21st, 2012

안녕하세요 이현주입니다.
뜨거웠던 선거 열기도 끝나고, 앞으로는 강추위가 찾아온다고 하네요. 오늘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라는데, 정말 겨울의 한가운데에 온 것 같습니다. 온통 회색의 겨울 풍경도 나름 운치가 있지만, 강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몇 달 후 찾아올 봄을 한 번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http://www.panteek.com/ 은 정교하게 그려진 식물 세밀화들을 볼 수 있는 사이트랍니다.

같은 빨간색과 노란색의 꽃인데도 식물의 모양에 따라 분위기가 참 다른 것 같아요. 왼쪽의 식물들은 동글동글한 잎사귀와 올망졸망한 꽃들이 아담하고 귀엽네요. 반면 오른쪽 식물들은 꽃이 크고 길쭉하고 줄기도 뾰족 뾰족한게 거친 매력이 있고요.
재미있는 것은 단지 모양에서 그런 느낌을 받을 뿐 아니라, 묘사한 방법에 따라 식물 질감의 차이가 느껴진다는 거에요. 왼쪽 그림은 매끈매끈할 것 같고, 오른쪽의 그림은 줄기와 잎사귀의 잔털과 가시까지 세밀하게 묘사된 것이 장미송이를 만졌을 때의 감촉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입니다. 식물 세밀화가 아직도 쓰이고 있는 이유는, 한 개체밖에 담지 못하는 사진과는 달리 그 식물의 보편적인 특징 모두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 식물도감을 즐겨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가장 좋아했던 식물은 은방울꽃과 애기똥풀이었는데요, 동글동글하고 자그마한 꽃이 귀여운 식물들이었어요. 혹시나 있을까 싶어서 찾아보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사이트에는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복잡하게 생긴 꽃들도 수술 하나에서부터 잎사귀의 톱니모양까지, 꽃잎 색의 그라데이션까지도 세세하게 나타나 있어요. 이렇게 세밀하게 묘사를 하려면 얼마나 오랜 관찰과 시간이 필요할까요?
옛날 사람들은 식물 세밀화를 그리면서 추운 겨울을 견디고 봄에 대한 희망을 생각했을 것 같아요.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창가에 놓인 조그만 책상 위에서 등불을 켜고, 긴 겨울 밤 내내 아름다운 꽃들을 그리는 필사가들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모든 이미지들은 http://www.panteek.com/ 에서 인용했음을 밝힙니다.
All images from http://www.pant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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