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성북동 간송미술관 – 박미진

by Be-Blogger Korea on: 5월 24th, 2012

간송미술관을 아시나요?
성북동 자락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은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사립 미술관으로,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미술품들을 매해 5월과 10월, 연2회 개방을 하는 미술관입니다. 한 번 개방할 때 15일 동안 개방을 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은 간송미술관 앞에 사람들이 줄을 빽빽히 선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무료 개방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기도 해요.
작년엔 김홍도의 ‘미인도’를 전시해 인파가 어마어마하게 몰려서 선뜻 가지 못했기에 올해는 꼭 가야겠단 생각이 들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송미술관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9시 40분.
미술관 입구에서 필력있는 글씨체로 적힌 진경시대 회화대전이란 글이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한 쪽엔 이렇게 간송 전형필 선생의 동상이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시대 때 조선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힘쓰신 간송 전형필 선생님이 없었다면 한국의 진귀한 보물들을 이렇게 만날 볼 수 없었겠죠. 선생의 일대기를 소개한 <간송 전형필> 이라는 책도 있으니 미술관 가시기 전에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0시에 오픈이지만 10분 빠른 50분부터 입장을 시작했습니다. 빨리 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줄이 제법 길었습니다. 보시듯이 가족끼리 오신 분, 연인끼리 오신분, 친구분들과 오신 분들이 많았고 저처럼 혼자 온 사람은 잘 없더라구요. 아마도 줄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 다들 함께 온 것 같았습니다. 참, 관람하기까지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제법 되기 때문에 모자나 양산은 필수였어요. 다음 번에 올 때는 저도 양산을 하나 챙겨가야 할 것 같아요.

드디어 전시장 입구가 보이기 시작!
저는 4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정말 짧게 기다린 거랍니다.

간송미술관은 매회 다른 주제로 전시를 하는데, 올 봄 전시 주제는 진경시대 회화대전이었어요. 진경시대 하면 ‘산수화’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멋진 산수화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술관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귀중한 회화 작품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에요. 대신 이번 전시회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작품들 몇 가지를 말씀드릴께요.

정선, 풍악내산총람(楓岳內山總覽), 견본채색, 73.8×100.8cm, 간송미술관 소장

모든 그림들이 멋졌지만 정선의 그림 앞에선 사람들이 다들 감탄을 하며 주의 깊게 바라 보았습니다.저 또한 그랬구요. 72세에 그린 그림이라고 하던데 정말 대단하죠?

김홍도, 금강사군첩 – 구룡연 (金剛四郡帖 – 九龍淵)  견본담채 / 30 x 43.7 cm

풍속화로 잘 알려진 김홍도 또한 이런 산수화를 그렸었더라구요. 암벽을 표현한 붓터치가 상당히 새롭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단원 김홍도, 황묘농접(黃猫弄蝶)

이것 또한 김홍도선생의 작품입니다. 나비가 고양이를 놀리는 그림인데 색감도 너무 곱고 꽃과 나비 고양이들의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어요. 더군다나 조선시대 고양이 그림이라는게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전시를 관람하는데는 거의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렸어요.
좀 더 느긋하게 작품들을 보고 싶었지만, 밖의 대기줄이 어떨지 아니까 한껏 여유롭게 관람을 할 수는 없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전시장에서 나오니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전시 또한 홍보가 많이 되서 여기저기서 인파가 몰리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긴 것 같아요. 일 년에 두 번, 아주 잠시 찾아오는 특별한 전시이기도 하고요. 참, 이번 진경시대 회화대전은 오는 5월 27일까지 열린다고 해요.

이 정도 줄이면 4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볼 수 있을텐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두 참고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전시 때마다 작품들을 보기 위해 한참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이제 간송미술관만의 독특한 풍경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간송미술관에서 책이나 인터넷으로만 접하던 조선시대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오는 가을에는 어떤 주제로 전시를 하게 될 지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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