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nts + People: 현악기 제작자, 홍우제 – 이현주

by Be-Blogger Korea on: 3월 15th, 2013

안녕하세요 이현주입니다.
여러분은 주변에 특별한 스토리를 가진 지인이 있으신가요? 꼭 특별히 스토리를 지니지 않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사람은 있으실 거예요.

저도 오늘 여러분께 그런 분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현악기를 제작하시는 홍우제 씨입니다. 음악을 전공하신 저희 고모를 통해 알게 된 분이신데요, 사촌언니와 함께 악기를 구경하러 가서 알게 되었어요. 저는 현악기를 다룰 줄 모르지만 공방의 조용하고 어딘지 기품있는 분위기와 나무 냄새가 좋아서 오며가며 가끔 들르게 되었어요. 항상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분위기 있는 공방, 그리고 장인정신으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악기를 제작하시는 홍우제씨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름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악기 공방인 아니마 스트링Anima String의 악기 제작자, 홍우제입니다. 하는 일은 현악기 만드는 일이에요!

지금 작업하고 계신 것은 어떤 것인가요?
바이올린을 만들고 있어요. 보통 두 대씩 같이 작업에 들어가는데요, 악기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일 년에 평균 여덟 대 정도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보통 첼로 2대, 비올라 2대, 바이올린 4대 정도를 만드는데 특별히 종류별로 개수가 정해진 것은 아니고 마음에 내키는 대로, 그리고 수리 등 다른 일정이 허락하는 내에서 제작하고 있어요.

일 년에 여덟 대라니, 악기 제작은 정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네요. 그럼 악기는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려야 완성되나요?
간단히 말하면 악기의 헤드와 본체를 만드는데 1달, 색을 칠하는데 1달, 그리고 칠을 말리는 것에 6개월 정도가 필요합니다. 보통 한 대 만드는데 1년이 걸린다고 볼 수 있죠. 이렇게 완성된 악기도 바로 사용하진 않고 몇 해씩 말려 줘야 합니다.

혹시 악기를 만들 때 좀 더 비중을 두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외향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어떠한 모양이 소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 악기의 디자인 등에 집중을 했었는데, 점점 소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요즘은 좋은 재료를 구하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지요. 직접 외국에 나가서 악기 소재 회사들을 방문하고 좋은 나무들을 구해 와요. 제가 좋은 나무를 골라내 주문을 하고 싶다 하면, 회사에서도 아까운지 잘 안 주려 해서 힘들 때도 있어요. 하하…

악기를 잘 볼 줄 모르는 제가 볼 땐 사실 악기의 모양이 다 똑같은 것 같아요. 하하… 특별히 디자인을 하시는 건가요?
악기가 다 똑같다니요! 제작자별로 악기의 디자인도 다르고, 같은 제작자가 만든 악기들도 연대별로 악기가 다 달라요. 똑같은 모델로 만들어도 나무의 종류도 다르고 염료, 바니쉬(나무 코팅제) 등도 다 달라서 같을 수가 없어요. 예전엔 스트라디바디우스나 과르넬리 같은 오래 된 명기들의 악기 모양을 카피하는 식으로 작업했는데 요즘은 조금씩 저만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에요. 좀 더 공부를 하고 만들어 보면서 홍우제만의 바이올린 모델을 탄생시키고 싶어요.

악기공방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으신가요?
물론 많죠. 우선 나무 같은 경우에도 외국에서 사 오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고 한국은 아직까진 작업요건이 좋지 않아서 불편한 것도 있어요. 외국에 비해 올드 악기를 많이 찾고 새 악기의 수요는 떨어지는 편이거든요.
그렇지만 가장 힘든 것은 가끔 연주자가 악기를 돌려보내는 경우에요. 연주자와 잘 맞지 않는 거죠. 이럴 땐 마치 시집갔던 딸이 소박맞고 돌아오는 것 같아요. 그런 날은 마음이 정말 안 좋죠. 하지만 만족해하시는 연주자들이 더 많으니 괜찮아요. 하하.

혹시 베네통을 아시나요? 그렇다면 평소 베네통에 대한 생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베네통 하면 역시 다양하고 다채로운 컬러가 유명하지 않나요? 그리고 항상 광고 이미지들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었어요. 강렬하고 컬러풀한데다 메시지까지 주는 세련된 광고들이 기억에 남네요.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때도 베네통의 남성복을 많이 입었어요. 색깔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참! 악기들도 베네통처럼 다양한 컬러들을 지니고 있는데요, 염료, 바니쉬, 또 나무의 종류와 시간에 따라 색이 여러 가지가 나오죠. 다양한 컬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악기와 베네통의 공통점이자 매력포인트인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악기 제작을 배우고 싶어하는 누군가에게 참고가 될 만한 조언 부탁드려요!
음, 나이가 어린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도제 방식보단 외국의 학교로 유학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제가 다녔던 이탈리아의 크레모나 학교는 한국으로 치면 직업전문 고등학교 같은 느낌이에요. 평범한 고등학교 교과과정과 악기 만드는 것을 동시에 배우는 것이죠. 학교에서 악기 제작 도구 만드는 법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좋아요. 혹 나이가 좀 있다면 도제식이 괜찮을 것 같네요. 3년 정도면 제작과정을 다 배울 수 있는데, 그 후에 전 세계 악기점에서 골고루 일을 하면서 공방마다 스타일을 좀 공부하고 그것을 응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일에 자부심을 갖고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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