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etton People: Sujin Park, Actress 베네통 피플: 배우 박수진 두 번째 이야기

by Be-Blogger Korea on: 9월 15th, 2012

고양이들과의 한가로운 한때가 끝나고, 나가고 싶은 마음에 자꾸 센터 출입구 쪽을 간절하게 바라보는 귀여운 송송이, 럭키와 함께 산책길에 나섰다. 따사로운 초가을 햇살 아래, 기운 넘치는 아이들이 나를 산책로로 안내해 주었는데, 신이 나서 방방 뛰는 아이들을 보니 입가에 저절로 엄마 미소가 피어났다. 특히 강아지 송송이의 쫑긋 선 귀가 바람개비처럼 팔랑거리는 모습을 보니 어느덧 성큼 다가온 선선한 가을 바람이 느껴졌다.

나의 첫 가을 나들이 길에 동행해 준 활기찬 강아지 친구들 덕분에, 드라마 촬영으로 조금은 지친 일상 속에서 평화로운 교외로 여행이라도 나온 기분이었다.

이렇게 강아지들은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여정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어 줄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런데도 이를 몰라 주는 주인에게 상처받고 버려지는 강아지들이 많은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했다.

어느덧 돌아가야 하는 시간. 송송이와 럭키도 나처럼 헤어짐이 아쉬운지 작은 다리로 버티고 섰다.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누나가 자주자주 와서 놀아 줄께!” 아쉬운 마음에 돌아가는 길은 나올 때보다 훨씬 짧게만 느껴졌다.

산책이 끝나고 센터에 돌아와 센터장님의 부탁으로 어느 때보다 기쁜 마음으로 사인을 했다. 바로 오늘 봉사를 통해, 센터장님께서 노란 입양센터 건물 외벽에 붙는 후원인 리스트에 내 이름이 오르는 영광을 주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명 한 명, 작지만 커다란 마음들이 모여서 강아지, 고양이들이 추운 겨울이 되기 전에 따스한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무로 유기견 입양 센터에는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매달 5만원 이상 기부하는 후원자들은 외벽에 이름도 붙여 주며, 명함과 티셔츠를 받는 특별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주말에는 학생들을 포함해 봉사자들이 몰린다고 하니, 미리 예약하는 센스를 발휘하면 좀 더 여유롭게 동물들과의 시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고들 한다. 그리고 반려동물들은 우리가 준 것보다도 훨씬 큰 사랑과 기쁨을 나누어 주는 존재이다. 이 사랑스러운 생명들이 더 이상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내가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기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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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netton People: Sujin Park, Actress 베네통 피플: 배우 박수진 첫 번째 이야기

by Be-Blogger Korea on: 9월 14th, 2012

충무로에는 ‘애견 거리’라고 불리는 길이 있을 만큼 크고 작은 애견샵들이 많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수백 마리의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강아지, 고양이들은 가족같이 보살펴 줄 주인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해 보인다. 이들이 모두 좋은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현실은 조금 다르다. 순간의 호기심으로 애견을 입양했다가 단순한 변덕으로 유기하는 무책임한 사람들 때문에 버려지는 강아지들이 매년 우리 나라에만 약 10만 마리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애견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유기동물 입양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어린 시절 사랑하던 강아지를 먼저 떠나 보내는 슬픔을 겪은 나는, 지난해 폐사하거나 안락사한 동물이 전체의 46.2%에 이르며 주인을 찾은 경우는 7.6%에 그쳤다는 사실을 듣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이 문제에 있어서 나는 연예인이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는, 인간 박수진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이러한 실태를 알리고 유기견 입양 장려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그러던 중, 마침 기회가 닿아 2012년 7월 설립된 충무로 입양센터에서 일일봉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충무로 입양센터에서는 산책봉사, 목욕봉사, 미용봉사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유기견들이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다시 사람으로 치료해 줄 수 있는 봉사자들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공간이다. 마치 런던 노팅힐의 포토벨로 마켓을 보는 듯, 파스텔 톤으로 아기자기하게 칠해진 충무로 입양센터는 입양을 기다리는 동물들 뿐 아니라 봉사자들에게도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편안한 위안을 줄 수 있을 따뜻한 톤으로 꾸며져 있었다.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예쁜 강아지들이 내 주위에 모여들어,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유기된 강아지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예쁘고 착한 아이들이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이는 눈동자를 보니, 더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사랑이 가득한 하루를 선물해 주고 싶었다.

센터의 왼쪽으로 나가서 조금 올라가면 고양이 방이 있다. 왠지 까칠할 것만 같은 평소 고양이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이 곳의 고양이들은 너무나 순했다. 한 번 쓰다듬어 주니까 계속 쓰다듬어 달라고 보채는 귀여운 아이들, 얼른 좋은 엄마 아빠 만나서 귀찮을 정도로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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