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리빙디자인페어 관람기 – 이현주

by Be-Blogger Korea on: 3월 11th, 2013

안녕하세요 이현주입니다.
매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리빙디자인 페어를 아시나요? 각종 그릇부터 가구 및 디자인 소품까지 다양한 리빙디자인 분야의 디자이너와 업체들이 참여하는 디자인 박람회에요.

사실 저는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아는 분이 참가하고 계셔서 좋은 기회로 다녀왔어요. 오늘은 제가 본 리빙페어의 모습들을 소개해 드릴께요!

제가 찾아간 부스는 저희 어머니 친구분네 아저씨가 하시는 가구 스튜디오 ‘나무수작’인데요, 원목을 짜 맞추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구 작업을 하고 계세요.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가구 장인께 취미로 가구 만드는 법을 배우시다 지금은 판교에 스튜디오까지 내시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세요. 늦게 시작했지만 열정과 노력으로 성공하신 모습에서 배울 점 도 많고, 나태하게 지내는 저의 모습도 반성하게 되네요.

아저씨의 가구는 질 좋은 나무들을 통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깊이 있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저는 특히 나무의 단면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무늬가 자연스럽고 독특한 디자인 포인트가 되는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위의 사진 속 리본 모양 조각을 끼워넣은 것은 그냥 장식같지만 사실 나무가 갈라질 것 같은 부분에 갈라지지 않도록 이음새 역할을 하는 것이에요. 그러면서도 가구에 귀여운 포인트가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
이 이음새도 그렇고, 모든 가구에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짜고 끼워서 맞춘다는 것도 신기하고 놀랄 만한 일이었어요.

입구에서 가까이 위치했던 아저씨의 부스를 보고 다른 부스도 돌아보았답니다. 둘러보다 눈길을 끈 새하얀 공간! 나무수작이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한 자연 친화적 공간이었다면 이 공간은 굉장히 서구적이고 현대적인 공간이었어요. 테마도 ‘light life’였는데 정말 깨끗하고 가벼운 느낌이지요? 나무가 주는 중후한 멋과 대조적으로 산뜻한 것이 신선했습니다.

리빙페어답게 인테리어에 관한 부스들이 많았는데요, 간단한 소품들과 벽지로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하게 공간을 꾸밀 수 있다는 팁을 얻었어요. 특히 저 유리병 안에 여러 가지를 채워 색색깔의 인테리어 소품을 만든 것은 조만간 해봐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워 주었네요.

볼 것도 많고 다양한 행사도 많았던 리빙 페어! 매년 열리는 행사인 것 같으니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가 보세요. 저는 정말 눈도 즐겁고 배울 것도 많았던 좋은 경험이었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매년 가게 될 것 같네요:)

 
 

Leave your comment

 책상 위의 담백한 빛: 석고와 나무로 만든 깔끔한 탁상등 – 안종우

by Be-Blogger Korea on: 6월 12th, 2012

얼마 전, 지금까지 잘 써 오던 책상 위의 조명이 파직 하고 깨졌다. 조명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쇼핑백에 전구를 넣어 걸어 둔 것이 전부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사실 요 몇 달 동안 조명을 사지 못했던 것은 딱히 마음에 드는 조명을 발견하지 못하기도 했고, 눈에 들어오는 조명들은 가격이 비싼 것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돈이 생기면 디자인 작업을 위한 공구와 재료에 써 버리는 탓도 있을 것이고. 슬슬 쇼핑백 조명을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을 즈음 이렇게 전구가 깨진 것은 그냥 조명을 새로 만들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학생 때부터 미니멀하고 담백한 디자인을 좋아했는데, 이렇게 군더더기 없는 모습은 보는 사람이 제품 본연의 기능에 주목을 하게 할 뿐더러 제품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특히 가공을 최소화한 재료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하다 보니 나무나 돌 같은 재료를 선호하고, 색상도 모노톤에 긴장감을 더하기 위한 포인트 컬러가 약간 들어간 디자인을 선호하게 되었다.
어쩌면 요 근래 유행하는 북유럽 디자인과도 비슷한 모습일 것 같다. 간결하며 기능성을 추구하는 북유럽 디자인은 내가 평소에 흥미있어하는 특유의 색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디자인은 우리의 문화와도 잘 어우러진다. 조명도 마찬가지이다. 미니멀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은 제품의 기능에 대한 신뢰감을 주고, 실내 분위기를 살린다.

누군가가 내게 평소 버릇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만지는 것을 좋아해요’ 라고 대답한다.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인 것을 뭐라 다르게 말하기 힘들다. 길을 가다가도 눈에 들어오는 조형이나 물건이 보이면 가서 만져 보곤 한다. 먼저 그 촉감을 느끼고 그것으로 만들면 아름다울 법한 아이디어들을 얻기 위해서이다. 하루는 디자인 색이 비슷한 후배 하나와 ‘하루종일 무언가를 만지며 다니기’ 라는 당일 프로젝트를 한 적도 있다. 우리는 서울 여기저기를 돌면서 수없이 많은 것들을 만져 보았고, 그 날 나온 아이디어들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이번 디자인에 사용한 석고도 그 중 하나이다.
석고를 만져 보았는가? 누구나 느낌은 다를 수도 있지만, 내가 받은 느낌은 ‘매우 곱구나’ 하는 것이었다. 때가 타는 것이 걱정될 만큼 순수한 흰색도 매력적이지만 피부에 닿는 석고 표면의 매끈함은 정말 곱다. 지저분한 디자이너의 방일수록 가끔은 백옥같이 깔끔한 조명이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 군더더기 없이 조명의 기능과 깔끔함에만 집중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컨셉이었고, 을지로를 돌아다니며 구한 귀여운 조명과 석고가루, 버려진 일회용 컵과 깨끗한 나무조각이 이번 디자인의 재료 전부였다.
결과물의 석고는 마치 두부와 같은 모양! 어떤 모양이 나올지 예상은 했지만, 막상 진짜 두부 같은 전등을 보니 너무나 귀엽다.

 
 

Leave your comment

 방송이 아닌 감성을 전하는, CAT RADIO – 안종우

by Be-Blogger Korea on: 5월 9th, 2012

지하철에 들어서면 고개를 숙이고 손 안의 화면만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가 활발하게 보급되면서 우리는 점점 타인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혼자만의 삶을 살게 되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이런 기기들이 주는 편리함과 삶의 행복이 정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오늘 이러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라디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고자 함이다.

내 또래의 80년대생들이라면 라디오에 대한 기억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내가 주로 듣던 채널은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별이 빛나는 밤에’,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이 있었다. 좋은 음악도 음악이지만 동년배들이 각지에서 쏘아올리는 사연에 매일 해질 무렵의 시간을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보냈었다. 텔넷이 막 보급되기 시작했던 그 시절, 다른 이들의 소식을 들으며 활발히 소통할 수 있었던 매체는 라디오가 유일했다.
물론 지금도 수많은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과연 스마트한 기기들과 자라는 요즘 아이들은 라디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내가 어릴 때 라디오를 통해 다른 사람과 교감하며 느꼈던 따뜻한 감정을 지금 그 나이 또래인 세대에게 전해 주고 싶어서였다.
어쩌면 이들 세대에게는 라디오라는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라디오를 통해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을 세대에게, 최소한 라디오가 어떤 것인지를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어린 세대들에게 이 라디오를 보여 준다고 생각해 보았을 때, 라디오의 기계적인 사용법보다는 ‘이것이 라디오라는 거야’ 정도의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다. 때문에 여러 가지 노브나 숫자 등은 모두 지우고, 제일 필요한 전원과 주파수, 볼륨 컨트롤만 남기기로 결정했다. 기기의 모양은 아이들이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반려동물인 고양이이며, 내 디자인 스타일에 따라 최대한 단순화한 형태로 접근했다.

또한 동물의 동작이 곧 이 라디오의 사용법이다. 팔을 돌리면 볼륨이 바뀌며, 몸을 돌려서 주파수를 조절한다. 마지막으로 귀여운 이미지를 더하고자 전원 컨트롤인 꼬리는 토글 스위치 형태를 선택했다.
사실 동물의 팔이 올라가고 몸이 돌아가는 재미를 주는 정도의 움직임을 생각했는데, 만들고 보니 거의 몸을 꺾는 수준이 되어서 이 귀여운 라디오를 사용할 때마다 혼자서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끼곤 한다.

언제나 만족스러운 작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은 만족을 넘어 결과물에 대한 소유욕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 라디오의 경우도 어린아이들을 위해 디자인했으나 작업이 끝난 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이기지 못해 어린이의 손이 아닌 내 방 책장 안에 자리를 잡은 지 오래이다.

앞으로 세상의 중심을 이루어 갈 세대들에게 라디오는 단지 ‘과거에 존재했던 무언가’가 되어 가고 있다. 어찌 보면 이들에게 라디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 세대들에게 무성영화의 의미에 대해 알려주는 것과 비슷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비록 과거의 것이지만 그것들은 단순히 물건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서 이루어진 감성이었다.

만약 지금, 이 라디오가 어린 누군가에게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나는 이 라디오를 통해, 새로운 세대들과도 교감하는 것이니까.

 
 

Leave your comment

 Interview: United blogs of Benetton blogger ‘Product Designer, Jong-woo Ahn’

by Be-Blogger Korea on: 5월 4th, 2012

공학도 출신 제품 디자이너 안종우가 세상에 전달하고 싶은 것은, 주변 사람들과 공유해 왔던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사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교감을 통한 행복이 그를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오게 했다고 해요. 제품디자이너 안종우가 베네통 블로그를 통해 소개할 행복한 순간들은 어떤 것일까요?

간단히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당신은 누구입니까?
이름은 안종우, 제품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어요. 음, 주방용품과 패브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 두죠. 시쳇말로 덕후라고들 하죠?

제품디자인이라면 주로 어떤 것들을 만드시나요?
현재 주로 작업하고 있는 분야는 조명이나 패브릭 소재로 만드는 것들이에요. 하지만 딱히 분야를 제한하지 않고 그때그때 영감을 주는 제품 디자인 작업을 합니다.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다 다루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나요?
제품 또는 작품을 만들면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건 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그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공감’에서 오는 행복이 아닐까 해요. 제가 만든 작업물은 그것을 접하고 사용하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피드백뿐 아니라,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그걸 느낄 수 있어요. 제 디자인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를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제게 있어 큰 기쁨이지요.

그렇다면 작품들을 통해 사용자들과 공감하고 싶은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물론! 하지만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거창하거나 장엄한 것은 아니에요. 제가 만든 것들을 곁에 두게 될 이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감정은 사랑과 행복입니다. 제게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 따라 결과물도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제 작업이 담고 있는 키워드이기도 하지요. 사람들이 감당하기 힘든, 무거운 사랑과 행복을 쥐어주기보다는 그들이 일상 생활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잠시나마 떠올릴 수 있는 정도면 만족해요.

베네통과 당신의 작품이 갖는 공통점이 있을까요?
제가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들과 공감을 한다면, 베네통은 그들의 캠페인을 통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대중과 나누는 기업이라고 생각해요. 매개체가 다를 뿐, 적극적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면에서 방향이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당신이 베네통 블로그를 통해 보여 주고 싶은 포스팅은 어떤 것인가요?
일상에서 제 주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것들을 소개하고 싶어요. 그것이 제 작업물이 될 수도 있고, 제게 영감을 주었던 문화가 될 수도 있겠지요. 제 가슴으로 행복이라고 느꼈던 제 주변의 것들을 공유하려 해요.

베네통과 함께 작업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어떤 것을 만들고 싶은가요?
기회가 된다면 식기나 침구 등을 다루어 보고 싶어요.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이 제품들이 베네통의 가치를 담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돼요.

 
 

Leave your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