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가는 길: 서울의 여유에 대하여 – 이문지

by Be-Blogger Korea on: 5월 10th, 2012

성북동에 살았던 적이 있는 나는, 휴일이면 종종 길상사에 가곤 했다.
도시의 절 중, 이렇게 많은 이들이 오고 가는 곳이 또 있을까? 종종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 딸과 함께 온 어머니도, 산책 삼아 ‘휘휘’온 청년들이 많다. 네이버의 지식인을 통해, 인천에서 길상사에 대중교통을 통해 가는 법을 물어보는 이들도 있다.
길상사는 어쩌면, 내가 성북동에 살던 시절 내가 누리던 어떤 특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 너무 불친절했다. 길상사가 어떤 곳인지 먼저 설명을 했어야 했다.
길상사 하면 법정 스님으로 유명한데, 본디 이 길상사는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최고급 요정 중 하나였다. 길상사라는 이름이 지어지기 전의 이름은 대원각으로 당시 대원각의 주인이었던 故 김영한 여사가 7천여 평의 대지와 건물 40여 동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하여 태어나게 된 것.
그 때문인지, 절의 곳곳에는 법정 스님의 흔적들이 남아 있으며, 건물 역시 일반적인 사찰이 아닌 사대부가의 저택 형식이다.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아메리카노는 물론, 집대성된 노하우가 만들어낸 그 만의 맛이 있지만, 길상사에 왔으면 동전을 털어 뽑아먹는 자판기 커피가 가장 맛있지 않나 싶다.

한국적인 어떤 것을 베네통 블로그를 통해서 보여줄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한다. 서울의 도심지도 소개하고 싶고, 경치 좋은 외곽도 알리고 싶다. 하지만 때론 이런 서울의 여유도 소개하고 싶다.
서울은 바쁘기만 한 도시가 아니다. 가끔은 이렇게 늘어지게 한가한 곳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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