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2012): 시인과 소녀, 그리고 아름다운 장면들 – 이현주

by Be-Blogger Korea on: 11월 12th, 2012

안녕하세요 이현주입니다.
지난 주말, 겨울을 알리는 듯한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 거리에 낙엽들이 나뒹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걱정되면서도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아름다운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요.
오늘은 올해 봄에 개봉되었던 영화 <은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은교>는 천재적 재능을 가진 70대 시인 이적요의 17살 소녀 은교에 대한 순수한 사랑, 이적요에 대한 은교의 동경, 그리고 스승 이적요의 재능을 존경하면서도 질투하는 제자 서지우의 이야기입니다. 노인이 소녀를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이 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저는 영화 속에서 이적요의 대사 중 “나의 노력으로 젊은 것이 아니듯, 나의 잘못으로 늙음을 맞은 것이 아니다.” 라는 말에 공감하며 재밌게 보았어요.
70대 노인의 소녀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그린 영화인 만큼, 아름다운 영상들이 돋보이는 <은교> 중 제 나름대로 꼽은 베스트 컷들을 소개해보렵니다.

이 장면은 이적요가 처음 은교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하얗고 깨끗한 티셔츠를 입고 흔들의자에서 자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을 잘 나타내 주는 것 같아요.

여기는 이적요의 집입니다. 70대 노인의 시인이란 캐릭터와 잘 어울리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마음에 들어요. 정원의 저 흔들의자가 왠지 감성적인 느낌이 드네요.

이적요의 서재는 시인답게 책이 아주 많은데요, 낡고 빛바랜 느낌의 책들과 어리고 싱그러운 느낌의 소녀 은교가 묘하게 어울리는 장면이에요. 저는 이 부분이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듯해서 마음에 들었답니다.

이 장면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에요. 은교의 젊음에 동화된 이적요가 상상속에서 젊은 모습으로 은교와 달리기를 하는 모습인데요, 싱그러운 연두빛의 숲과 두 젊은 남녀가 뛰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지 않나요?

이후 은교가 이적요와 멀어진 뒤의 장면입니다. 눈이 내리는 겨울날 비어있는 흔들의자가 쓸쓸해 보이네요. 아래는 이적요가 은교를 그리워하며 그녀를 떠올리는 장면이에요. 차가운 눈밭인데도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은교가 따스한 느낌이네요.
이 밖에도 예쁜 장면들이 많지만, 제가 좋아하는 몇 장면만 꼽아 보았어요. 겉모습과 세상의 기준으로 소녀와의 사랑을 손가락질 받을까봐 끝까지 드러내지 못하는 이적요의 마음이 안타까운 영화 은교!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여러분도 한번 그 순수한 사랑을 느껴보시고 예쁜 영상들도 즐겨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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