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그곳: 동대문의 헌책방들 – 안종우

by Be-Blogger Korea on: 11월 29th, 2012

안녕하세요? 안종우입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은 지나버리고 겨울이네요. 지인의 말마따나 요즘은 가을과 겨울이 합쳐지다시피 했으니 “가 + 울” 이라고 불러야 할것 같습니다.

얼마 전 지하철에서 한 꼬마가 그림동화책을 읽으며 앉아 있길래 굉장히 신기하게 바라본 적이 있답니다. 사실 동화책을 읽는 것이 그리 신기한 장면은 아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누군가가 책을 읽는 것을 본다면 어느 정도 어색하게 느끼실 거에요. 그만큼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었다는 말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길에서 책을 들고 다니며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스스로를 달래듯 요즘은 작은 책 한 권을 가방에 넣고 다닌답니다. 여러분은 최근에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제가 잡지책 말고도 소설책 등 여러 가지를 사러 가곤 하는 곳이 서점만은 아니랍니다. 바로 헌책방이죠. 저는 집에서 가까운 동대문에 있는 헌책방을 종종 들러요. 어릴 때 기억으로는 학교 숙제를 위해 백과사전이나 교과서, 또는 전과를 사러 오곤 했었는데요, 세월이 무색하듯 지금은 헌책방이 몇 개 남지 않았어요. 규모는 많이 작아졌지만 예전과는 또 다른 재미로 이곳을 찾습니다.

이 곳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모두 만날 수 있어요. 정말 오래 된 책들부터 최근 서적까지, 한곳에 모여 있기에 서성이며 책을 고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고르게 돼요. 그리고 어떤 책이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단골이 되면 아저씨가 제가 자주 고르는 책들을 따로 챙겨 주시기도 하구요. 심지어 아마존의 책 추천 대신 헌책방 아저씨께서 해주시는 책 추천이 더 들어맞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런저런 예상치 못한 서적들이 들어오고 나가기에 이곳은 보물 창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시중에서 보기 힘든 외서들이 들어오기도 하고요. 다른 의미로는 누군가에겐 필요없는 책이 누군가에겐 크나큰 가치가 되어 돌아가는 곳이니, 확실히 보물창고가 맞겠죠?

저는 오늘 인테리어 관련 잡지를 구해 왔습니다. 평소 다른 전문 서점에서 과월호를 구한다고 해도 만원 후반대의 가격을 주곤 했는데, 아저씨께서 오천원에 가져가라고 하셔서 덥석 집어왔어요. 가격도 참 착하죠?
책을 사러 가실 일이 있다면 가끔은 헌책방에 들려보시는 걸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물론 대형 서점만큼 많은 책은 없지만, 그보다 많은 사람들의 정과 예상할 수 없는 보물들이 숨겨져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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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Seoul, 종이 책을 위한 곳 ‘포스트 포에틱스’ – 이문지

by Be-Blogger Korea on: 6월 15th, 2012

오늘 저는 한 번 가면 쉽게 나오기 힘든 곳, ‘포스트 포에틱스 Post Poetics’라는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2008년경 상수동에서 처음 문을 열어 현재는 이태원으로 옮겨진 서점, 포스트 포에틱스. 종이 책을 위한 공간이라고 일컬어지는 포스트 포에틱스는 패션을 비롯하여 패션을 이루는 패션 외의 모든 것들이 있는 곳입니다.

작가의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예전에는 각종 전시관이나 미술관이었다면, 그 후에는 종이 책으로 넘어왔다 할 수 있고, 현재는 인터넷까지 이르렀는데요. 공간에서의 전시는 금세 바뀌어 잊혀지고, 인터넷에서의 전시는 많은 노출이 되는 만큼 남용의 위험이 있어요.
오래도록 남겨질 것, 어쩌면 종이 인쇄물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 아닐까 해요.

종이 인쇄물의 가장 큰 매력은 같은 사진도 다르게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책을 엮을 때 기법이라 생각해요. 포스트 포에틱스는 그러한 종이 인쇄물을 팔고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책을 만드는 모든 방식을 볼 수 있지요. 그러한 책들을 살펴보면, 책이란 누군가에게는 전시공간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역사가 된다고 느껴집니다.

패션이라는 것이 옷에서만 영감을 받지 않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은 건축에서, 어떤 사람은 가구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잖아요. 포스트 포에틱스에서 볼 수 있는 책은 이렇듯 패션 디자이너의 영감이라 할 수 있어요. 그만큼 패션 디자이너들이 영감을 받았던 요소들을 많이 갖추고 있는 서점이죠.

서울에서 오가는 사람을 가장 뚜렷이 연상할 수 있는 서점인 포스트 포에틱스.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지는 아틀리에나 뮤지엄 개념의 서적들이 서울에서는 포스트 포에틱스에 모이고 있답니다.

이 날, 저는 평소 좋아했던 포토그래퍼의 사진집을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서점에서 샀어요. 이이 역시 패션 브랜드의 캠페인 작업을 하지만 자신의 사진집 앞에는 이렇게 적어놨더군요. ‘Not in fashion’, 패션의 테두리를 넘어서 더 넓은 의미의 사진작업을 하고자 하는 그의 확고한 의지가 보이지요.

에디터인 제게도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문구였습니다. 여러분이 자주 가시는 서점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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