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통과 함께 한 2012년 – 안종우

by Be-Blogger Korea on: 12월 28th, 2012

안녕하세요? 안종우 입니다.
달력을 보니 올 한해도 며칠 남지 않았네요. 그 어떤 해보다도 다사다난했던 해였고, 그만큼 작품들도 많이 나온 한 해였던 것 같아요. 여러분의 2012년은 어떠셨나요? 올해 마무리 포스팅을 하면서 무엇을 이야기해 볼까 했었는데, 이번 한 해 동안 베네통과 함께 작업해 오면서 재미있었던 작품들을 간추려서 사진과 함께 몇 개 꼽아 볼까 해요.

전문 시각디자이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있을 때보다도 더 많은 일러스트를 그렸던 것 같아요. 학교에 있을 때도 일러스트라 하면 어떠한 정보 제공을 위한 툴로 썼지 정말 제품과는 상관없이 일러스트 작품만을 위해 그렸던 적은 없었거든요. 포트폴리오 페이지를 정리하며 느낀 것이지만 어쩌면 제품보다도 많은 일러스트를 그렸고 점점 개인색을 드러낼 수 있었다는 게 참 뿌듯했던 것 같아요. 묻혀 있던 재미를 찾았달까요?

아무래도 일러스트 작업들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레 평면 작업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패키지 작업을 건드린 것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덕분에 천연비누를 만드는 재미도 느꼈구요. 다른 것보다도 제 머릿속의 스토리를 실제화시킨 것들이 너무나 많은 한해여서 하나하나 만들어내던 이 모든것들이 마치 다 누군가가 준 선물 같았지요.

이녀석도 잊을 수가 없죠. 요즘에도 저와 함께 많은 작업을 하는 친구에요. 어쩌면 이 녀석의 아이디어 덕분에 전시회를 진행시킬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일전에 아이디어를 내놓고 조금 작업을 하다가 학교 졸업 때문에 잠시 손을 놓고 있던 작업인데 베네통 Be-블로거를 시작하며 다시 빛을 보게 되었죠. 소재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게 해준 작품이에요.

소재를 계속 찾다 보니 이 시장 저 시장 모든 곳을 둘러보게 되면서 나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리하여 나오게 된 쿠션입니다.
만들어진 쿠션도 의미가 있지만, 이 녀석만큼이나 제가 시장을 많이 들락날락하게 만든 아이도 없을 거에요. 같은 면 원단과 면, 마 혼방 안에서도 좋은 것을 구하려 종합시장을 하루에 한번씩은 한 달 동안 들렸던것 같아요. 더구나 프린트 방식과 나염 방식 또한 알아보겠다고 뛰어다녔었는데 그 모든 시간과 경험들이 제겐 너무 소중하더군요.

조명은 어쩌면 지금 제가 진행하고 있는것들 중에서 가장 ‘상품’ 에 가까운 작품들인것 같아요. 어찌 되었든간에 저는 제품 디자이너니까요? 하하.
사실 학교를 졸업하고선 힘들었던 점 중 하나가 학교의 큰 공장 기기들을 쓸 수가 없으니 뭔가 그때의 작업들만큼 굵직하고 큰 것들을 해 볼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조명의 경우 큰 가공을 거치지 않더라도 쉽게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었죠. 가구를 많이 해 보고 싶었는데 비용과 가공 문제 때문에 스케치로만 남긴 게 조금 아쉽긴 하네요.

이것도 빠뜨리고 갈 뻔했네요. 나염을 하면서 그려본 패턴들이에요.
그러고 보니 일러스트 작업의 절반은 패턴 작업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패턴이 많았어요. 이게 다 나염작업을 한두 달씩, 어쩌면 석 달이 넘게 시장을 돌아다니며 매달렸던 것이기에 그 기간만큼 패턴만 작업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때 그린 패턴들로 선물 겸 엽서들을 만들었었는데, 이는 작업의 결과물일 수도 있고 작업의 중간 과정을 엽서로 만든 것이기도 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작업들이 있지만 몇 가지로 추려 보았어요. 마무리 포스팅을 위해서 작업했던것들을 정리해보는데 생각 외로 작업들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했던 과제들과 성향은 조금 다르겠지만, 학생 때보다도 훨씬 많은 작업들이 진행되어서 많은 작품들을 준비했어요. 그에 따라 좀더 제 색을 찾아가는데 속도를 붙일 수 있었구요. 베네통 블로그에 포스팅하며, 그리고 다른 분들의 포스팅을 보며 여러가지 정보와 시야를 얻을 수 있었고, 이는 제게 많은 영감을 주고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요약하자면 2012년은 베네통과 함께 계속해 왔던 한 해였던 듯 합니다. 2013년은 어떨까, 내심 더 기대해 보게 되네요.
여러분의 내년도 기대할께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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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 디자인 모델링 이야기 – 안종우

by Be-Blogger Korea on: 11월 22nd, 2012

안녕하세요, 안종우입니다.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 아이템을 준비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다시 또 겨울이 찾아왔네요. 일년이 짧기도 하지만 그간 늘어난 작품 수를 보면 1년이란 시간이 있긴 있었구나 싶어요. 전시 작품준비를 하면서 조명을 하나 더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 과정을 보여드리고자 해요. 작품 준비 과정에서 목업 단계 이전에 3D 모델링도 있었는데 전에 보여 드린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오늘은 모델링 위주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저 위에 나열된 것들이 이번 조명들이에요. 나름의 재질과 종류들이 다양하죠? 3D 로 모델링을 하게되면 편한 점이, 다양한 재질이나 모양을 금세 잡아 보고 시각화 해서 정보를 보여준다는 점이죠. 작업 중에 ‘ 렌더링 ‘ 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는 설계된 구조물에 물감을 칠해서 색을 입히는 과정이라 보시면 돼요. 프로그램상의 빛과 재질 설정만 섬세하게 해주어도 이것이 실제 사진인지 그래픽인지 구분 못할 정도가 된답니다.
하지만 저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제작 이전 단계에서의 형태 확인이나 질감 확인이기에 그정도 섬세한 작업까지 진행하진 않고요.

3D 모델링 툴에서 처음부터 스케치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 역시 손으로 그리는게 편한지라 이렇게 먼저 스케치를 해 두었어요. 설정해 보고 싶은 재질들의 종류나 구조를 써 보기도 하구요. 이렇게 스케치가 끝나면 컴퓨터상으로 그리기 시작한답니다.

스케치 툴의 모습이에요. 다양한 버튼들이 보이시죠? 처음 봤을 땐 버튼이 너무 많아 몇개만 쓰겠지 했는데 쓰다보면 하나하나 다 쓰게 되더라구요.

일반적으로 형태 작업을 할 때는 위와 같은 화면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 렌더링 ‘ 과정을 거치게 되면 짠 하고 다음과 같이 사실적으로 그림이 바뀌게 됩니다. 물론 한번에 뚝딱 나오면 좋겠지만서도 이 렌더링 과정이라는게 컴퓨터가 일일이 빛을 고려하여 색을 입히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다 보니… 제 노트북으로는 시간이 조금 걸리네요. 학교에서 과제를 하거나 해서 조금 해상도가 좋은 그래픽 아웃풋을 얻고자 하면 가장 오래 기다렸던 렌더링시간은 17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17 시간째에 고지를 앞에 두고 컴퓨터가 에러가 나서 멈춰버리는 경우도 있지요!

물론 렌더링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렌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아요. 실제 그림과 비슷하게 연출이 되다 보니 어느 정도 재질에 대한 선택의 폭을 줄일 수도 있구요. 이래저래 작품 샘플을 직접 만들어 비교를 해 보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듯 그래픽 작업을 통해 미리 내다보는 경우도 있답니다.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그래픽 작업에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 실제로 만들었을 때 또한 좋을지는 미지수라는점이에요. 뭐든 사람이 손으로 만지게 되는 제품의 형태이기에 샘플은 역시 직접 만들어서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게 좋기는 하더라구요.

완성이 되고나면 몇가지를 추스려서 결정을 하게 돼요. 그 과정에서 디테일도 확인하게 되구요.

그래픽 작업은 직접 만져 볼수가 없어서 사용성이나 실제 제품으로 구현했을 때 사람에게로 직접 느껴지는 감성을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현실에서 구현하기 힘들거나 존재할 수 없는 부분을 구현해 줄 수 있지요. 그렇기에 그래픽 툴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래픽 작업이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래픽 툴만으로 컨셉 디자인을 하시는 분도 많으시고, 디자인이 아닌 아트웍을 하시는 분들도 많답니다. 이제 남은 건 실제 제품으로 샘플링하는 작업이 남았네요.  툴만으로도 매력있는 모델링 작업은 어떠셨나요? 차후에는 모델링을 이용한 영상 작업에 대한 내용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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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도어에서 시작된 ideation – 안종우

by Be-Blogger Korea on: 9월 11th, 2012

성격일지는 몰라도 여럿이 모이는 자리보다는 혼자 , 또는 한두 명이 만나는 자리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때문에 주로 찾게 되는 곳이 카페인데, 다양한 카페들을 돌다 보면 자연스레 그 인테리어나 소품들을 관심있게 보며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 와중에 영감을 받기도 한답니다. 이번 작품 또한 그러한 인테리어의 한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하게 되었어요.

종종 카페의 문이나 창문에 격자로 간격이 쳐져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는데, 저는 이러한 디테일이 너무나 예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밋밋하고 투명한 창문들만 보다가 이렇게 와이어가 들어가 있는 창문을 보게 되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더라구요.
이럴때마다 ‘저 창문이 내 방 창문이었다면…’하곤 하지만, 사실 생각을 해보면 집에 있는 제 방의 인테리어는 제가 추구하는 디자인과는 정말 다르게 난잡한 아수라장이랍니다. 아무래도 재료를 구비해 두거나 ‘아 이거 좋겠군’ 하며 길에서 주워온 잡동사니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예쁜 인테리어의 제 방은 당분간은 기대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여튼, 이번에 제 마음에 들어온 이런 카페 문짝의 경우 마음 같아서는 카페 주인분께 ‘ 문짝 좀 파시죠’ 하고 집에 가져오고 싶지만 불가능한 일이고… 마음에 든 창문의 격자를 응용하여 다른 디자인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하여, 이번에도 책상에 놓고 쓰기 쉬운 조명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문에서 보인 이미지를 얼른 스케치로 옮겨 보았어요.
크기는 책상위에서 쓰기에 딱 좋은 아담한 사이즈로요.

도면을 만들어서 쇠 가공한 것을 찾아온 후 도장과 배선, 그리고 조립을 차근차근 진행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카페 창문이 모티프가 된 부분입니다. 파이프의 한 면을 잘라내어 철 망사로 채워 넣었어요.

스위치는 사용할때 딸칵 소리가 나는 느낌이 어울릴 듯하여 토글 스위치로 마감하였어요.

매번 작품을 만들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주변에서 우리가 항상 보아오던 익숙한 것들에서 종종 동기부여를 받게 됩니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평소 자연스럽게 여기지만 자세히 살펴볼수록 알지 못했던 매력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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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면을 통한 변화에 대한 고찰 – 안종우

by Be-Blogger Korea on: 8월 31st, 2012

안녕하세요? 안종우입니다. 태풍이 지나며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비 피해는 없으셨나 싶어요. 모쪼록 안녕한 가을맞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 작업들을 해 왔는데, 이번엔 그간 준비해 오던 설치 미술 작품 샘플링을 보여 드리려 해요. 전에 포스팅했던 레진 전구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차근차근 조형 작품을 만들고 있었답니다. 이번에 다루고 싶은 이야기는 어쩌면 제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아마도 많은 예술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껏 지내온, 어찌 보면 짧은 인생을 돌아보며 아이디어를 생각하던 중 ‘ 변화’ 라는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어요. 살아오며 누구든 변화라는 게 있기 마련이어요. 예를 들면 전공이나 성격이 될 수도 있고, 인상이 될 수도 있지요. 그 변화에는 항상 이유가 있고요. 동기부여나 터닝 포인트라고나 할까요? 전 그것을 어떠한 경계면이라 생각했고, 그 경계면을 넘어서면서 우리가 변화를 겪는다고 보았어요.

저의 경우 누군가에게 저 자신을 소개할 때 딱히 ‘뭐’ 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정해서 이야기하기가 힘들더라구요.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설치 미술을 하기도 하구요. 디자이너냐, 아티스트냐의 구분보다는 모든 이러한 과정이 나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기계과에서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던 친구가 예술의 길을 걸을지 누가 알았을까요?
장르를 넘어서 누구든 자신의 언어를 찾기 위한 과정을 걸어가고 있고, 그 안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지요.

그러한 변화와 그 변화를 이끄는 경계면, 이 두가지를 초점에 두고 작품을 구상하였어요. ‘Between the Boundary’ 라는 주제의 첫번째 작품인데요. 시각적인 경계면을 지나면서 예상과는 다른 변화가 일어남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저 전구는 낯이 익으시죠? 전에 레진 전구 포스팅때 만들었던 전구 입니다. 가공의 유용성과 색다른 반전이라는 특징이 주제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소재라고 생각 했어요. 다만 추가된 점이 있다면 경계면 너머의 전구 부분이 기대했던 그림과는 다르게 어긋나 있답니다. 변화를 표현하기 위한 포인트를 주려 했어요.

작품은 관람하는이와 소통한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감상하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 볼 수 있게 해 주고, 다른 생각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싶었어요.
차고에서 작품 촬영을 하던 도중 고양이들이 제 뒤에 앉아 구경을 하더라구요. 이번 작품의 첫 공개가 지나가던 고양이들이 되어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을 위해 다시 한번 작업실로 들어가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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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의 겨울을 그리는 조명등 – 안종우

by Be-Blogger Korea on: 7월 31st, 2012

가구나 조명, 작게는 연필이나 지우개를 구입할 때도 자기만의 색깔이 있으시지요?
디자인을 판단하는 자신만의 안목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디자인의 기준은 여러 갈래로 나뉠 수가 있는데, 제 경우에는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을 좋아라 한답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고유의 환경에서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 환경은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인종, 혹은 자연 환경이 될 수도 있지요.

북유럽의 경우에는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누군가는 산타의 고향을, 혹은 최근 열리고 있는 핀 율 전시회를 떠올릴 수도 있고, 추운 겨울이나 오로라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저는 눈이 쌓인 한겨울의 숲이 생각난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환경이고, 곧 디자인 자체가 되는 것이지요.
여름이 되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니, 그러한 북유럽의 이미지가 간절히 그려지네요. 오늘은 북유럽 풍의 심플하고 절제된 조명을 보여 드리려 합니다.

역시 먼저 스케치와 도면을 그려보아야 겠지요? 머릿속으로 그림과 같은 조명을 생각해보았어요.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이미지를 담고 싶어서 나무와 쇠를 같이 사용하였어요. 하얀 배경을 뒤로 하고 서 있는 북유럽의 나무가 보이시나요?

이번엔 애쉬라는 나무를 써서 작업을 했는데, 나무의 결이 너무나 예쁘게 드러나 주었네요.

전선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었는데, 마음에 드는 종류의 전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기존의 전선을 구입하여 꽈배기처럼 꼬아 주었습니다.

북유럽 디자인의 특징이라면 간결한 디자인과 색채의 대비인데요. 이러한 콘트라스트는 눈으로 덮인 그들의 자연 풍경, 백야 등과 관련이 있어 생긴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이 특징들을 갓에 담아 보았습니다.

불을 켰을 때의 느낌이에요. 방 안 가득 스칸디나비아의 느낌을 내 주지 않나요? 갓까지 포함한 높이가 30cm 인걸 생각하면 참 아담한 사이즈 입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나날이 계속될 때, 시원한 느낌의 무드등으로 겨울 느낌을 내 보고 싶었답니다. 차갑고 깨끗한 북유럽의 겨울 공기를 들이마시는 듯한 기분으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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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상 위의 담백한 빛: 석고와 나무로 만든 깔끔한 탁상등 – 안종우

by Be-Blogger Korea on: 6월 12th, 2012

얼마 전, 지금까지 잘 써 오던 책상 위의 조명이 파직 하고 깨졌다. 조명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쇼핑백에 전구를 넣어 걸어 둔 것이 전부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사실 요 몇 달 동안 조명을 사지 못했던 것은 딱히 마음에 드는 조명을 발견하지 못하기도 했고, 눈에 들어오는 조명들은 가격이 비싼 것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돈이 생기면 디자인 작업을 위한 공구와 재료에 써 버리는 탓도 있을 것이고. 슬슬 쇼핑백 조명을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을 즈음 이렇게 전구가 깨진 것은 그냥 조명을 새로 만들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학생 때부터 미니멀하고 담백한 디자인을 좋아했는데, 이렇게 군더더기 없는 모습은 보는 사람이 제품 본연의 기능에 주목을 하게 할 뿐더러 제품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특히 가공을 최소화한 재료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하다 보니 나무나 돌 같은 재료를 선호하고, 색상도 모노톤에 긴장감을 더하기 위한 포인트 컬러가 약간 들어간 디자인을 선호하게 되었다.
어쩌면 요 근래 유행하는 북유럽 디자인과도 비슷한 모습일 것 같다. 간결하며 기능성을 추구하는 북유럽 디자인은 내가 평소에 흥미있어하는 특유의 색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디자인은 우리의 문화와도 잘 어우러진다. 조명도 마찬가지이다. 미니멀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은 제품의 기능에 대한 신뢰감을 주고, 실내 분위기를 살린다.

누군가가 내게 평소 버릇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만지는 것을 좋아해요’ 라고 대답한다.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인 것을 뭐라 다르게 말하기 힘들다. 길을 가다가도 눈에 들어오는 조형이나 물건이 보이면 가서 만져 보곤 한다. 먼저 그 촉감을 느끼고 그것으로 만들면 아름다울 법한 아이디어들을 얻기 위해서이다. 하루는 디자인 색이 비슷한 후배 하나와 ‘하루종일 무언가를 만지며 다니기’ 라는 당일 프로젝트를 한 적도 있다. 우리는 서울 여기저기를 돌면서 수없이 많은 것들을 만져 보았고, 그 날 나온 아이디어들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이번 디자인에 사용한 석고도 그 중 하나이다.
석고를 만져 보았는가? 누구나 느낌은 다를 수도 있지만, 내가 받은 느낌은 ‘매우 곱구나’ 하는 것이었다. 때가 타는 것이 걱정될 만큼 순수한 흰색도 매력적이지만 피부에 닿는 석고 표면의 매끈함은 정말 곱다. 지저분한 디자이너의 방일수록 가끔은 백옥같이 깔끔한 조명이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 군더더기 없이 조명의 기능과 깔끔함에만 집중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컨셉이었고, 을지로를 돌아다니며 구한 귀여운 조명과 석고가루, 버려진 일회용 컵과 깨끗한 나무조각이 이번 디자인의 재료 전부였다.
결과물의 석고는 마치 두부와 같은 모양! 어떤 모양이 나올지 예상은 했지만, 막상 진짜 두부 같은 전등을 보니 너무나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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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한 훌륭한 요리 – 안종우

by Be-Blogger Korea on: 5월 31st, 2012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가끔 그보다는 유에서 유를 찾아낸다는 표현이 더 공감이 갈 때가 있다. 원래 존재했지만 새로 그 의미를 발견한 재료나 제작 기법, 형태는 디자이너로 하여금 다양한 발상을 하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시야를 넓혀 주기도 한다. 물론 그러다 보면 스토리나 컨텐츠가 아닌, 재료의 새로움에만 집착하게 되는 위험도 있지만, 바로 그것만 조심한다면 디자이너에게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새로운 도구와 시점이다.

어쩌면 이것은 요리와도 비슷하다. 다양한 재료와 요리방법을 알수록 더 많은 요리를 준비할 수 있고, 거기서 새로운 요리도 만들 수 있으니까. 더 맛있는 식사를 위해 요리사는 끊임없이 요리방법과 재료의 성질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고,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 분야만 다를 뿐, 디자이너도 일종의 요리사인 셈이다.
자, 이번엔 어떤 요리를 만들어 볼까?

학부 디자인 전공 초기에, 아이들을 타겟으로 스푼과 빨대를 합친 간단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이 제품의 3D스케치를 해보던 중, 빨대의 색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면 아이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하여 결정한 재료가 바로 레진resin이다. 레진은 폴리코트라는 화학 약품을 실리콘 몰드에 투명하게 굳혀서 형태를 만드는 것인데, 그때 컨셉 목업mock-up을 만들면서 언젠가 이 재료로 조명을 만들어 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디어를 일기로 써둔 것이 3년 전 이야기였는데, 베네통의 Be-blogger로 활동하게 된 것을 계기삼아 미루어 두었던 레진 조명을 만들어 보았다.

전구라는 물건이 지닌 라인은 참 매력적이다. 둥그런 볼륨감에서 날카롭게 따라 내려오는 선은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원래의 전구 형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된 조명 디자인이 항상 부딪히게 되는 것은, 바로 사용상의 위험이다. 일단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감전의 위험도 있고, 뜨거운 발열 때문에 화재의 가능성도 있다. 또한 그렇기에 손으로 오랫동안 만질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게다가 깨지기라도 하면? 아름다운 빛을 내뿜던 자태와는 달리 뒤처리 귀찮고 위험한 유리조각이 된다.

레진이라는 재료는 이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 있다. 파손 뒤 다칠 염려도 없고, LED를 사용하면 발열의 문제도 없어지는 데다 에너지까지 절약할 수 있다. 심지어 거의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으니, 볼수록 매력적인 재료이다. 사실 이번 작업을 하는 동안, 이 착한 재료가 보여 준 가장 큰 매력은 어떠한 모양으로도 가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구를 갈아낸다’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까? 레진은 그 형태를 가능하게 해 준다.

평소와는 다른 전구의 형태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은 디자이너인 나로 하여금 대단한 흥분에 빠져들게 했다. 이 녀석을 어떻게 요리해 볼까, 어디에 응용을 해 볼까 하며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금새 머리를 가득 채웠다. 물 속에 넣어 볼까? 책에다 붙여 볼까? 액자와 합쳐 볼까? 수없는 그림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간 후, 기왕 조명으로 쓸 것이니 벽에다 붙여 보자고 결정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디자인을 머릿속으로 상상했다.

간단한 스케치를 통한 아이디어를 베이스로 그림을 그려 나갔다. 방산시장을 돌며 구한 소켓과 케이블을 손질하는 동안, 실리콘 틀 안에서 전구는 예쁘게 굳어져 나왔다. 전선 작업을 조금 해 주니, 멋진 전구 조명이 완성되었다.

갈아진 단면엔 흡착고무가 달려 있어 쉽게 벽에 붙어, 전구가 벽에 박혀 있는 듯한 모습이 된다. 벽에 콕 박혀 있는, 그리고 전지를 사용하기에 전선이 끊겨 있는 것처럼 보여도 불이 들어오는 것이 재미있다. 이 조명을 다양한 인테리어에서 어떤 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또 다른 기대와 생각을 끝없이 하게 된다.

새로운 재료에 대한 시도로 이번 요리를 완성해 보았다. 곱구나! 주변의 대중들과 소통하며, 당분간은 이 조명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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