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의 화분: 양재 꽃시장 – 이주현

by Be-Blogger Korea on: 5월 18th, 2012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요즘이에요. 길의 가로수들이 하루가 다르게 선명한 녹색으로 물들고 있는 것을 다들 느끼시나요?
그리고 저는 얼마 전에 이사를 했답니다. 새 가구를 몇 가지 들이면서, 새 집을 제게 맞게 꾸미고 조율하는 데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집과 쇼룸의 분위기도 봄을 맞아 소소하게 바꾸고 싶었고요.

음, 이쯤에서 제가 가끔 충동구매로 꽃들을 사곤 한다는 걸 고백해야겠네요.
제 쇼룸이 있는 홍대 근처에도 예쁜 꽃집들이 있지만, 자주 충동구매를 저지를 수 있을 만한 가격은 아니에요.
하여 오늘은 아예 작정하고 양재동 꽃시장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저도 양재 꽃시장은 처음 가봤는데, 다양한 꽃과 나무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두 개의 거대한 비닐하우스 동이 온갖 식물로 꽉 차 있어요.

사실 처음에 구입하려 했던 것은 큰 나무 화분 하나, 그리고 풍성한 꽃이 핀 아담한 화분 하나 정도였어요.
한데 들어가자마자 따뜻한 온기와 꽃향기가 화악! 나무줄기나 이파리에 코를 갖다대야 맡을 수 있는 나무 냄새가 화악!
꽃향기와 함께 밀려왔어요. 식물원에 들어갈 때 나는 냄새, 뭔지 아시나요?
그 다음엔 넋을 놓고 이것저것 예쁜 꽃들을 구경했지요. 정말 다 가져오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렇게 다양한 꽃들을 파는 줄은 몰랐는데…

한참을 구경하다 정신을 차리고 집 거실에 둘 극락조 화분을 샀어요.
사실 이건 꽃시장에 가기 전부터 마음먹고 있던 거에요. 며칠 전에 들렀던 카페에서 이 넓고 예쁜 잎을 가진 나무를 보았는데, 방 한가운데 숲이 들어선 듯한 느낌에 한눈에 반했지요. 이름을 물어봐서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꼭 사야지, 하고 생각했던 화분이에요.
저는 극락조의 넓은 이파리에 줄무늬처럼 그려진 잎맥의 텍스처가 마음에 들어요. 섬세하게 접은 주름 같기도 하네요.

참, 극락조는 가습기능도 있어서 습도조절에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렇지 않아도 거실이 건조한 느낌이었는데, 마침 잘 됐지요. 예쁜 화분만큼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또 있을까요?

그리고 쇼룸에 둘 수국과 작은 꽃 화분들을 샀어요.
이번에 제가 작업한 12 S/S컬렉션의 컨셉이 정원사였어요. 쇼룸에 전시해 놓은 옷들 곁에 이번 컨셉과 잘 어울리는 꽃들을 배치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제 옷들을 좀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사고 싶었지만 크고 예쁜 극락조 화분을 구입했으니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천천히 모아서 쇼룸에 식물을 가득 채우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베네통 블로그에 방문하신 여러분들이 이번 봄에 맞이하신 작은 변화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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